암 걸리면 진짜 얼마가 필요할까? 산정특례만 믿었다가 놓치는 암치료비의 함정
“암에 걸리면 산정특례 받으니까 ~~
병원비는 얼마 안 나오는 거 아니야?”
보험 상담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암 환자는 산정특례를 통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진료의 본인부담률을 5%로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왜 암에 걸린 사람들은 치료비 걱정을 하고, 암보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수천만 원의 보장을 이야기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암 치료비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원비’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암 걸리면 무조건 1억 원 든다”는 식의 과장된 이야기는 빼고, 실제로 어떤 비용 때문에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암, 정말 남의 이야기일까?
먼저 숫자 하나를 보겠습니다.
최근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현재의 암 발생률이 앞으로도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 약 44.6%, 여성 약 38.2%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쉽게 말하면
남자는 약 2명 중 1명, 여자는 약 3명 중 1명입니다.
물론 이것이 “당신은 반드시 암에 걸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친척 중에 암 환자가 있고, 친구 중에도 암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고, 직장 동료도 어느 날 갑자기 암 진단을 받습니다.
암은 이제 특별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질병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보다 암을 치료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정특례면 병원비 5%만 내는 거잖아요?”
맞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붙습니다.
암 산정특례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의 본인부담률을 5%로 낮춰주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비가 1,000만 원 발생했다면 산정특례 적용에 따라 급여 본인부담금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암 환자에게 산정특례는 정말 중요한 제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한 가지를 놓칩니다.
“비급여는요?”
바로 이 부분입니다.
비급여는 산정특례의 5% 혜택이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암 치료비의 95%를 국가가 내준다.”
가 아니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진료의 본인부담률을 5%로 낮춰준다.”
라고 이해해야 정확합니다.
이 차이를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가 암 치료비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합니다.
암 치료비가 무서운 진짜 이유
암 환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병원에서 한 번 계산하고 끝나는 큰 수술비 하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치료가 길어지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처음에는 수술을 받습니다.
그리고 항암치료를 합니다.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정기검사를 받습니다.
몇 개월 후 검사 결과를 확인합니다.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
그런데 다시 검사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의사가 이야기합니다.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해보셔야겠습니다.”
이 순간부터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이암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암 진단 당시 이미 다른 장기로 원격전이가 확인되는 환자의 비율은 약 18.8%입니다.
쉽게 말하면 암으로 진단받는 환자 중 약 5명 가운데 1명은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원격전이가 확인되는 셈입니다.
전이암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치료를 받거나 똑같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치료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수술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약물치료나 항암치료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깁니다.
“이 치료는 건강보험이 될까?”
암 치료에서는 이 질문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최신 항암제라고 무조건 건강보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암 치료 이야기를 하면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양성자치료, 중입자치료 같은 이름을 자주 듣습니다.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암 치료 방법도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신 치료 = 무조건 건강보험 적용은 아닙니다.
같은 약이라도
어떤 암인지
몇 기인지
어떤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해당하는지
등에 따라 환자의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역항암제는 한 달에 얼마다”라고 단순하게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급여가 적용되는 경우와 적용되지 않는 경우의 환자 부담이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암보험에서 최근 ‘진단비만 있으면 충분한가?’라는 고민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암 환자에게 진짜 부담스러운 비용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간병비입니다.
암 수술을 받고 몸을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 되거나, 치료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환자의 체력이 크게 떨어지면 간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족이 직접 간병하면 돈 대신 시간과 체력을 지불해야 합니다.
간병인을 쓰면 반대로 현실적인 비용이 발생합니다.
하루, 이틀이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두 달, 몇 달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에 요양병원이나 회복기간이 필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요양병원 입원비 전체가 비급여인 것은 아닙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도 있고 비급여 항목도 있습니다.
하지만 간병비 등 별도의 비용이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가정에서 느끼는 경제적 부담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암보험을 볼 때 ‘진단비’만 보면 안 됩니다
제가 보험 상담을 하면서 고객들에게 자주 말씀드리는 부분입니다.
암보험을 준비할 때
“암 진단비 얼마예요?”
이것만 물어보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암에 걸리면 진단을 받는 순간만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돈이 필요한 순간이 여러 번 있습니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
→ 당장 필요한 생활비와 치료비
수술을 받을 때
→ 수술 및 관련 비용
항암치료를 받을 때
→ 치료기간 동안의 비용
장기간 치료가 이어질 때
→ 생활비와 소득 감소
간병이 필요해질 때
→ 간병비
이렇게 생각하면 암보험의 역할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암보험은 단순히 “병원비를 대신 내주는 보험”이라기보다,
암이라는 큰 질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인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암 걸리면 무조건 1억 원”이라고 겁줄 필요도 없습니다
여기서 균형도 중요합니다.
암에 걸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수천만 원, 1억 원의 돈을 부담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환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표준치료를 중심으로 치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고 비급여 치료, 간병, 요양 등이 겹치면서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암 치료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암 치료비가 평균 얼마냐”라는 숫자 하나가 아닙니다.
내가 암에 걸렸을 때 어떤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알아둘 것, ‘재난적의료비 지원’
암 치료비가 부담된다고 해서 모든 비용을 개인이 무조건 감당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소득수준과 의료비 부담 수준 등에 따라 재난적의료비 지원제도와 같은 국가의 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비가 너무 많이 발생했다면
“보험이 없으니까 그냥 내가 다 내야지.”
라고 생각하지 말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국가의 제도와 민간보험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관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암 치료비’보다 ‘암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입니다
암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가장 먼저 병원비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치료비 + 비급여 + 간병비 + 요양비 + 생활비 + 소득 감소
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지금 암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무조건 추가 가입부터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보험증권을 꺼내보세요.
그리고 딱 다섯 가지만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① 암 진단비는 얼마인가?
② 일반암과 소액암의 보장은 어떻게 다른가?
③ 항암치료 관련 보장이 있는가?
④ 수술이나 치료 관련 특약은 충분한가?
⑤ 장기간 치료와 간병 상황까지 고려되어 있는가?
보험은 암에 걸리지 않게 해주는 상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암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찾아왔을 때,
“치료비 때문에 치료방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
또는
“치료는 할 수 있지만 가족의 생활비가 무너지는 상황”
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암보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단순히 병원비 몇 천만 원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암이라는 질병이 내 가족의 경제생활까지 흔들었을 때 버틸 수 있는 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새로 가입하기 전에 현재 가입한 보험이 지금의 암 치료환경에 맞는지부터 점검해보는 것, 그것이 가장 먼저 할 일입니다.
※ 암 치료비와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암의 종류, 병기, 치료방법 및 건강보험 급여기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험금 지급 여부 역시 가입한 상품의 약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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